프리랜서, 첫걸음이 막막하신가요?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일하는 것을 꿈꿨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계약서는 어떻게 쓰지?’, ‘세금은 뭐고 3.3%는 왜 떼는 거지?’ 등 막막한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죠. 괜찮습니다. 모든 프로페셔널의 시작은 다 비슷하니까요.
이 가이드 하나로 계약부터 세금, 절세까지 프리랜서에게 꼭 필요한 실무 지식의 기초를 확실하게 다져보세요.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당신은 더 이상 초보가 아닐 겁니다.
1. 나는 어떤 유형의 프리랜서일까?
프리랜서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어떤 유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세금 신고 방식이 달라지므로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 3.3% 원천징수 사업소득자: 대부분의 초보 프리랜서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클라이언트가 보수를 지급할 때 소득세 3%와 지방소득세 0.3%를 미리 떼고(원천징수) 지급합니다. 별도의 사업자 등록 없이 간편하지만, 매입세액공제 등 부가세 혜택은 받을 수 없습니다.
- 개인사업자 (간이/일반과세자): 직접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을 한 경우입니다. 클라이언트에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부가가치세를 별도로 받아야 합니다. 다소 복잡하지만, 사업에 사용한 비용(장비 구매 등)의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유리할 수 있습니다.
Tip: 처음에는 3.3% 사업소득자로 시작하고, 연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안정되면 개인사업자 전환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 계약,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좋은 게 좋은 거지’라며 구두로 계약했다가 나중에 문제 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계약서는 당신의 권리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 업무 범위 (Scope of Work): “알아서 잘”, “전부 다” 같은 모호한 표현 대신, 내가 해야 할 일의 범위와 결과물의 기준을 명확히 명시해야 합니다. (예: “시안 3종 및 최종 로고 AI 파일 1종 납품”)
- 대금 지급 조건 및 일정: ‘총액’만 정하지 말고, 계약금/중도금/잔금 비율과 정확한 지급일을 기재하세요. (예: “계약 시 50% 선지급, 최종 파일 납품 후 7일 내 잔금 50% 지급”)
- 수정 횟수 및 추가 비용: 무료 수정은 몇 회까지 가능한지, 그 범위를 넘어서는 수정이나 작업 추가 시 비용은 어떻게 산정할지 미리 합의해두면 분쟁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원천징수 여부: 계약 금액에 “3.3% 원천징수 후 지급”이라는 문구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이 금액이 나중에 당신의 소득을 증명하는 자료가 됩니다.
3. ‘합계 금액’의 비밀: 실수령액 바로 알기
클라이언트와 “100만 원짜리 일”로 합의했는데, 통장에 찍힌 돈은 967,000원? 3.3% 원천징수 때문입니다. 아래 계산기로 계약한 합계 금액(부가세 포함)을 입력하고 실제 공급가액과 실수령액을 바로 확인해 보세요.
계약 금액이 부가세가 포함된 금액인지, 아닌지에 따라 공급가액과 세금이 달라지므로 계약 시 이 부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세금, 이게 끝이 아니에요! ‘종합소득세’ 신고
많은 분들이 3.3%를 떼였으니 세금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미리 낸 세금일 뿐입니다. 프리랜서는 다음 해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지난 1년간 벌어들인 모든 소득을 합산하여 ‘종합소득세’를 직접 신고하고 납부해야 합니다.
이때, 1년 동안 미리 낸 3.3% 세금(기납부세액)은 최종적으로 내야 할 세금에서 공제됩니다. 오히려 경비 처리를 통해 최종 세금이 기납부세액보다 적게 나오면, 차액을 환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에 설명할 ‘절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5. 현명한 프리랜서를 위한 필수 절세 팁
‘세금’은 어렵지만 ‘절세’는 기술입니다. 아는 만큼 아낄 수 있습니다.
- ① 경비 처리, 꼼꼼하게 챙기기: 사업과 관련된 지출은 모두 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노트북 구매비, 소프트웨어 구독료, 사무용품, 교통비, 심지어 업무 미팅 식대까지! 관련 증빙(신용카드 영수증, 현금영수증, 세금계산서)을 철저히 모아두세요.
- ② 사업자용 신용카드 활용: 홈택스에 사업자용 신용카드를 등록해두면 카드 사용 내역이 자동으로 집계되어 경비 처리가 매우 간편해집니다. 개인 용도 카드와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이 관리의 핵심입니다.
- ③ 각종 공제 항목 활용: 부양가족이 있다면 인적공제를, 노란우산공제나 연금저축/IRP 등에 가입했다면 소득공제 및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연말정산하는 직장인처럼, 프리랜서도 스스로 이런 공제 항목들을 챙겨야 합니다.
- ④ 세액 감면/공제 확인: 청년 창업,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 등 국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세금 감면 혜택이 있습니다. 본인이 해당하는 조건이 있는지 매년 세법 개정안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맺음말
프리랜서의 길은 자유로운 만큼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길입니다. 특히 계약과 세금 문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죠. 이 가이드가 당신의 프로페셔널한 프리랜서 여정에 든든한 디딤돌이 되었기를 바랍니다.